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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묻는다...당신이 말한 ‘정신질환’의 정치성에 대해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1-08-31 17:38:57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묻는다...당신이 말한 ‘정신질환’의 정치성에 대해

 

윤석열 전 총장의 광주 민주묘지 참배에 “정신질환” 명명
정신장애를 정치의 영역에서 호명하는 건 정신장애인 모독
우선, 당신이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한 말은 상황이 이렇다. 야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달 17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열사들의 묘역 비석을 어루만지며 눈시울을 붉혔다는 기사가 있다.

그런데 김 의원 당신은 이튿날인 18일, 윤 전 총장의 5·18민주묘지 참배에 대해 “신성한 묘비에서 더러운 손을 치우라”며 페이스북에 원색적 비판의 글을 올렸다.



그리고 당신은 말한다. “악어의 눈물이 따로 없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이 검찰의 수장이었음에도 기억 못하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다”라고.

 

좋다. 김 의원 당신이 윤 전 총장의 정치 철학에 대해 비판을 하든, 비난을 하든 기자는 상관하지 않겠다. 그것은 유권자인 국민의 집단적 의지에 따라 그를 선택할 수도, 버릴 수도 있는 정치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일개 시민에 불과한 기자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런데 묻고 싶은 게 있다. 당신은 윤 전 총장의 행동과 발언이 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 건가.



당신은 정신질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자가 당신의 글을 읽으며 느낀 건 당신은 정신질환이 뭔지 모른다는 점이다.

모르는 병리학의 일부를 정치의 공간으로 소환해 적대적 위치에 있는 다른 정치적 인간을 비방하는 도구로 이 용어를 사용했다면 기자는 당신을 비판할 수밖에 없다.

물어보자. 당신은 정신질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윤 전 총장이 자신이 검찰의 수장이었다는 점을 기억 못하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런데 정신질환을 가지면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는 것인가.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기자는 과거의 삶을 온전히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이다. 당신이 말한 정신질환, 거기에 ‘놈 자(者)’를 붙인 정신질환자인 것이다. 병리적으로 정신질환자라고 하고 정치적 용어로는 정신장애인 당사자, 혹은 생존자로도 불린다.



알츠하이머(치매)를 앓아도 당사자는 현재의 삶의 부분을 혼동하고 잊어버리지만 외려 과거의 삶의 기억의 부분들은 너무도 생생하게 기억한다는 것을 기자는 알고 있다.

그럼 김 의원, 당신이 말한 ‘기억 상실증’에 가까운 정신질환은 어떤 병리적 형태를 두고 하는 말인가. 장애 카테고리에 정신장애가 있는데 거기에는 조현병, 양극성정동장애, 우울증이 포함된다. 그렇지만 이 질환을 가진 이들은 모두 과거의 살아온 삶을 온전히 기억하고 보존하며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과거를 기억한다는 것은 사유하고 있다는 것이며 추억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과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이기도 하며 과거를 온전히 껴안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정하고 살아가고자 하는 역동적 의지와 관련이 있는 것이다. 그 의지는 정신장애인, 당신이 말한 ‘정신질환’자 모두가 갖고 있는 총체적 기억이다.

그런데 왜 당신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가설을 ‘정신질환’으로 분류하고 호명하는가. 우리 정신질환자들은 과거를 그토록 잘 기억하며 살아가는 존재인데 말이다.

 

당신은 아주 큰 실수를 했다. 왜냐하면 당신의 그 정치적 발언이 정신질환, 정신질환자, 정신장애인을 집단적으로 차별하고 배제하고 억압하는 사회정치적 시선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 당신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권에 조현병 환자가 많다”라고 했던 발언과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집단적 조현병을 갖고 있다”는 정치적 수사에 대해 정신장애인들이 어떻게 분노를 표했는지 모를 것이다.



우리는 플래카드를 만들었고 엠프와 마이크를 들고 해당 중앙당사 앞에 가서 확성기를 틀면서 정치꾼들의 정신장애 비하 발언을 규탄했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사과했다.

또 우리는 언론과 미디어가 드러내는 정신장애에 대한 치명적 혐오를 구성하는 테마를 향해 비판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고 앞으로도 제기할 것이다.

당신의 발언은 어쩌면 특별한 건 아닐 것이다. 많은 시민이 ‘정신질환자’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고 당신 또한 그런 사회구성물로서의 정신질환을 그런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유추되기 때문이다.

당신이 5·18을 고귀하고 숭고하다고 생각했고 윤 전 총장의 행위와 발언에 “악어의 눈물”이나 “신성한 묘비에서 손을 치우라”라는 발언을 한 것은 당신의 정치적 시각이므로 인정한다. 그러나 거기에 왜 ‘정신질환’을 개입시켰는가. 그것을 해명하기 바란다.

술에 만취해서 ‘블랙아웃’이 되면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 블랙아웃에 왜 정신질환자가 들어가야 하고 왜 당신은 그 병리를 정치의 장에 갖다 붙인 것인가.

김 의원, 당신은 그만큼 정신장애와 정신장애인의 삶에 무지하다는 걸 역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더 나아가 사회적 소수자이자 약자인 정신장애인의 존재성을 모조리 부정하는 배타적 시선을 갖고 있는 걸 방증하는 건 아니냐는 말이다.



약자의 삶을 보살펴야 할 정치인이 약자의 약점을 이용하거나 왜곡해 자신의 정적을 향해 투사한다면 당신은 아무렇지 않겠지만 우리 정신장애인들은 그만큼의 편견과 왜곡이라는 시민 시선을 온전히 견뎌내야 한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는가.

발언에 대해 정신장애인들에게 공식 사과하기 바란다. 어쩌면 당신은 정신질환자, 정신장애인은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잠재적 범죄자이자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없는 밥만 축내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지 못하는 ‘식충이’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출처 : 당신은 아주 큰 실수를 했다. 왜냐하면 당신의 그 정치적 발언이 정신질환, 정신질환자, 정신장애인을 집단적으로 차별하고 배제하고 억압하는 사회정치적 시선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 당신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권에 조현병 환자가 많다”라고 했던 발언과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집단적 조현병을 갖고 있다”는 정치적 수사에 대해 정신장애인들이 어떻게 분노를 표했는지 모를 것이다.



우리는 플래카드를 만들었고 엠프와 마이크를 들고 해당 중앙당사 앞에 가서 확성기를 틀면서 정치꾼들의 정신장애 비하 발언을 규탄했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사과했다.

또 우리는 언론과 미디어가 드러내는 정신장애에 대한 치명적 혐오를 구성하는 테마를 향해 비판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고 앞으로도 제기할 것이다.

당신의 발언은 어쩌면 특별한 건 아닐 것이다. 많은 시민이 ‘정신질환자’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고 당신 또한 그런 사회구성물로서의 정신질환을 그런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유추되기 때문이다.

당신이 5·18을 고귀하고 숭고하다고 생각했고 윤 전 총장의 행위와 발언에 “악어의 눈물”이나 “신성한 묘비에서 손을 치우라”라는 발언을 한 것은 당신의 정치적 시각이므로 인정한다. 그러나 거기에 왜 ‘정신질환’을 개입시켰는가. 그것을 해명하기 바란다.

술에 만취해서 ‘블랙아웃’이 되면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 블랙아웃에 왜 정신질환자가 들어가야 하고 왜 당신은 그 병리를 정치의 장에 갖다 붙인 것인가.

김 의원, 당신은 그만큼 정신장애와 정신장애인의 삶에 무지하다는 걸 역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더 나아가 사회적 소수자이자 약자인 정신장애인의 존재성을 모조리 부정하는 배타적 시선을 갖고 있는 걸 방증하는 건 아니냐는 말이다.



약자의 삶을 보살펴야 할 정치인이 약자의 약점을 이용하거나 왜곡해 자신의 정적을 향해 투사한다면 당신은 아무렇지 않겠지만 우리 정신장애인들은 그만큼의 편견과 왜곡이라는 시민 시선을 온전히 견뎌내야 한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는가.

발언에 대해 정신장애인들에게 공식 사과하기 바란다. 어쩌면 당신은 정신질환자, 정신장애인은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잠재적 범죄자이자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없는 밥만 축내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지 못하는 ‘식충이’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출처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묻는다...당신이 말한 ‘정신질환’의 정치성에 대해 - e마인드포스트 (mindpo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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